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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백신접종 화이자

50대 백신접종 화이자

5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 현장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55~59세와 60~74세의 2차 접종 일정이 2주간 겹치게 된다. 단기간 대규모 접종자가 몰리면서 과부하에 따른 오접종 사고가 잇따를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달 말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50대 연령층은 당초 예정됐던 모더나 백신 외에 화이자 백신도 함께 맞게 된다.

모더나 백신의 단기 수급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백신 수급 불안으로 접종 계획이 잇따라 수정되면서, 8월 중순 이후로 예정된 40대 이하 등에 대한 접종 계획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19일 “백신 공급 일정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50대 연령층의 접종에 화이자 백신도 추가해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시작되는 50대 연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모더나 백신과 함께 화이자 백신으로도 진행되고 접종 기한도 연장된다. 정부는 당초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55~59세에게는 7월 중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7월 중 매주 일정량씩 국내에 도입되기로 한 모더나 백신이 7월 말에 집중돼 들어오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되면서 7월 하순 시작되는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기존 도입된 화이자 백신 물량을 일부 동원해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될 예정이었던 철강·자동차 등 대규모 사업장 소속 종사자 39만명 중 일부도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정례브리핑에서 “7월 세 번째 주에 공급하기로 한 모더나 물량이 품질검사나 배송 등의 문제로 일정이 연기됐으나 모더나 백신의 7월 공급 물량 총량은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7월 마지막 주에 공급된 물량은 8월 접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백신 수급 과정에서 연거푸 차질이 생기면서 기존 발표됐던 접종 일정도 거듭 변경되고 있다. 추진단은 당초 다음달 25일까지로 예정된 50대 백신 접종 기간을 28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8월 60~74세의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이 같이 진행돼 접종 역량을 분산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변경된 사항을 포함해 8월 접종계획을 마련해 조만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4일에도 모더나 백신의 구체적인 도입 일정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당초 다음달 9~21일로 예정됐던 50~54세 백신 접종 일정을 16~25일로 한 주 연기한 바 있다. 향후 백신 도입 일정에 따라 추가 일정 변경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19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내달 23일부터 2주간 상당수 동네 병·의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와 모더나 2차 접종이 동시에 진행된다.

지난 5~6월 AZ 백신을 맞은 60~74세 706만명가량은 11주가 지난 8월 12일~9월 4일 2차 접종이 잡혀 있다. 그런데 이달 26일부터 내달 28일까지 모더나를 맞게 될 55~59세 또한 4주 뒤인 8월 23일~9월 25일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즉 2주(8월 23일~9월 4일)간은 AZ와 모더나 접종이 겹치는 것이다. 50~54세 모더나 1차 접종(8월 16~28일)도 일부 걸쳐 있다. 교육·보육 종사자의 화이자 2차 접종과 잔여 백신 접종까지 병행하는 의료기관도 있다.

방역당국은 이 시기 접종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의사 1인당 예진 인원을 당초 100명에서 150명으로 올려 안내한 상태다. 추진단 관계자는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상한을 1.5배로 늘리면 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며 “9월 초까지 한시적으로 예진 인원을 조정하기로 의료계와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부 위탁의료기관에서는 150명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으로 접종자가 예약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간호조무사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모더나와 AZ가 겹치니 1시간에 40명씩 예약돼 있다”라며 “작은 병원에서 대기할 장소도 없는데 원장은 의자를 꺼내놓고 수액실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면 되겠다고 한다. 헛웃음이 나온다”고 썼다. 이 글에는 비슷한 상황을 하소연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모더나 겹쳐서 1시간에 60명인데 어찌할지 난감하다” “8월 23일은 167명, 8월 29일은 178명(이 예약돼 있다)” “8월 23일에 180명인데 아르바이트를 구해야 할 것 같다” 등이다. 한 간호조무사는 “공간도 안 되고, 직원도 부족한데 어떻게 다 수용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추진단은 그러나 150명을 넘어선 예약은 불가능하다며, 시스템상의 일시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기존에 4주를 넘겨 예약된 모더나 2차 접종 일정을 일괄적으로 당기는 작업을 하면서 일부 상한을 초과한 곳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2차 접종은 가예약 개념으로, 다시 조정할 것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모더나 접종 대상자 가운데 2차 접종 일정이 허가 기준인 4주 이후로 예약된 경우가 있어 당국이 이를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 현상으로 다시 일정이 분산될 거라는 게 추진단 설명이다. 그러나 당장 접종자와 의료기관에선 2차 일정이 여러 차례 변동되는 것이라 혼란이 불가피하다.